[서평] 괴짜심리학
고광빈의 이야기가 있는 서재
괴짜심리학■ 리처드 와이즈먼 지음 / 가격 13,800원 / 웅진지식하우스, 02-3670-1570, http://www.jisikhouse.co.kr
■ 고광빈 | PTC코리아 이사, kgoh@ptc.com
1. 나도 괴짜실험의 대상이 될 수 있다다른 사람의 생각을 꿰뚫어 보거나 다른 사람의 행동을 훔쳐보고 싶은 생각은 한두 번씩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다른 사람의 생각과 행동을 통해 그 사람을 알 수 있게 되고 내 자신과 비교해 볼 수 있는 사람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호기심 때문일 것이다. 얼마 전에 폐지되었지만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일요일 안방을 차지했던 '이경규의 몰래카메라'가 인기 있었고 장수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도 이러한 호기심을 적절히 자극했기 때문일 것이다. 비록 소재의 빈곤, 억지 설정, 가학적 웃음유도 등의 이유로 폐지되었지만 몰래카메라가 시도한 다양한 실험은 그 실험 당사자를 보는 제3자들에게는 유쾌한-때론 씁쓸했지만-웃음을 주곤 한다.<괴짜심리학>에 나오는 실험 사례들 역시 ‘괴짜’이기에 충분할 정도로 기상천외한 주제, 코미디 같은 실험방법 등이 나오고 있다. 진실과 거짓을 알아내기 위한 인터뷰,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미신, 데이트 성공비법, 거스름돈 실험,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한 참을성 실험 등.기상천외한 주제이고 코미디 같은 실험방법이면서도 심리학의 한 축을 차지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통계학적 관점에서 실험결과를 분석해서 이를 심리성, 사회성으로 이어가며 이를 경제학적, 과학적 사실에 접목시켜 나간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이야기하는 사례들을 읽노라면 지금까지 겪어온 상황 속에서 나도 모르게 실험대상이 되지는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생기고 내 자신이 정말 실험대상이었더라면-물론 그 순간에는 알 수 없을지라도-어떻게 행동하고 반응했을까 생각해보는 재미도 솔솔 가질 수 있다.
다음은 괴짜실험 베스트 10 중의 일부이다.■ 애인을 구하는 광고를 낼 경우 여자는 남자에게 광고문을 부탁하는 게 낫다. 그래야 더 많은 남자가 연락한다.■ 거짓말과 관련된 것이다. 거짓말을 간파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눈으로 보는 대신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거짓말쟁이들은 말을 적게 하고, 세부적인 설명도 적으며,‘나’라는 말을 잘 사용하지 않는다.
작성일 : 2009-12-03